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작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힘

누구나에게 앗! 이거다! 라고 하는 순간이 한 번쯤은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엔 대학교 1학년 때 수업중 단체동원된 세미나에서였다. 당시 지도 교수님이신 박옥숙 교수님의 수업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국제화 세방화에 시대를 주제로한 국제세미나였는데 뭣모르고 들었던 여러 강의들 중에서 '그 순간'이 찾아왔다. 국제회의 전문가 요즘 컨벤션이라 부르는 산업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는 당시 서양어문학부 1학년생이었고 아직 전공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외국어를 기본으로 사용하는 직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고 해외에서 일하는 당당한 커리어우먼의 이미지가 동경의 대상이었다.
국제회의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일을 위해 해외의 여러 나라들을 다니며 외국인을 만나는 직업은 그 때는 정말 멋져보였다. (물론 지금도 멋진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로 나는 저 일을 하겠다라고 목표를 정했고 자료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당시 국제회의 전문가과정을 가르쳐주는 학과는 없었고 (지금은 호텔과 컨벤션학과가 함께 있는 곳이 많다.) 유일하게 서울에 사설 교육기관이 있었다. 부산에서 매주 수업을 들으러 서울을 올라간다는게 쉽지 않았기에 사설 교육은 보류 상태로 두었고 대신 다양한 자기계발 강좌들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그 해 겨울 부산에도 컨벤션 교육과정이 생긴다는 포스터를 대학게시판에서 보게되었다. 바로 그 즉시 전화해서 가격과 교육 과정을 문의했고 꽤 비싼 학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한달여동안 아빠를 설득하고 협박하고 우겨서 겨우 지원 허락을 받았다. 그렇게 고대하던 학원의 수업이 12월부터 시작되었고 나는 그 학원의 최연소 수강생이 되었다.